존 리 메리츠운용 대표 "펀드 성과 부진은 단기적 이슈…편입 종목 가치 상승 중"

입력 2016-08-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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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서신 발송, 보유중인 ‘음식료·화장품·바이오株’ 최근 조정, 긴 호흡 투자해야 유리

"근래 펀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보유 종목들이 조정을 겪은 탓입니다. 그러나 편입 종목들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고 오히려 회사의 가치는 상승중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면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최근 펀드 성과 부진에 대해 영업지점 PB를 비롯해 주요 고객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8일) 존 리 대표는 주요 은행, 증권사 영업점 PB등 고객들에게 서신을 보내 그간 펀드 성과 배경과 향후 운용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리 대표는 "당 사는 기업을 발굴할 때 단순히 시가 총액이 크다고 해서 편입하지 않고, 벤치마크와 무관하게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 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은 전략 때문에 때에 따라서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낼 때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같은 관점에서 메리츠운용은 향후 전통적인 철강, 조선업 제조업 대신 지식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업종, 부가가치가 높은 음식료, 화장품 산업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실제 펀드내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미약품, 콜마, 코스맥스 등을 편입했다. 최근 저조한 성과는 결국 편입 중인 종목들이 단기간 부침을 겪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는 -14.04%에 달한다. 다만 2013년 설정이후 8일 현재 누적 성과는 25%를 기록 중이다.

리 대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코스피 대비 수익률 하락은 보유 종목에 대해 공매도와 이익 실현이 있었다"며 "또한 당 사가 보유하지 않은 전자, 철강, 조선업종이 오른 반면 펀드가 편입한 음식료, 바이오, 화장품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최근의 과도한 가격 하락은 시장의 과도한 염려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당 사가 보유한 기업들과 소통한 결과 펀더멘털엔 아직 영향이 없고, 오히려 주가 하락은 과도하지만 회사의 가치는 계속 상승중"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자산운용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펀드 보유 종목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4%,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 대표는 "투자 기간이 짧지 않고 긴 호흡으로 투자한다면 투자자들은 크게 염려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급락한 종목들은 오히려 더 매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그는 매매 회전율이 절대적으로 낮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리 대표는 "주식 투자는 기업의 내재가치 및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 해당 기업을 장기간 투자해 성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주식 가격 변화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사 주식운용팀은 20년 이상 운용 경험을 갖고 시장의 변화를 지켜봤었기 때문에 단순히 주가 흐름을 예측해 자주 매매를 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내달 10년 폐쇄형상품인 베트남펀드를 출시하는 한편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주식과 채권펀드 등 글로벌 상품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리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임직원들 역시 본인의 노후자금을 메리츠코리아펀드, 스몰캡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 역시 단기간 주가 하락에 실망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당 사의 운용 철학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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