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10월 글로벌 시장에 재도전한다. 미국 시장에서 신규 단말기를 마지막으로 출시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현지 이동통신사 또는 제조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진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문지욱 팬택 사장은 2일 “국내 시장과 별개로 글로벌 시장 재도전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 가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하는 성과를 낼 것 같다”고 글로벌 재진출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아직까지 모든 내용이 기밀사항이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10월경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식화할 계획”이라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현지 공략을 강화하는 방안에서 합작법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익성은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재도전의 첫 지역으로 삼은 곳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단말기 수요가 높고 성장성이 높아 팬택의 글로벌 교두보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지 합작법인이 생산공장을 설립해 생산비용을 줄이고, 유통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문 사장의 구상이다. 글로벌 진출 단말기는 6월 말 출시한 ‘IM-100’을 기반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한편 팬택은 2001년 현대큐리텔을 인수한 뒤 2005년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하면서 글로벌 기업 도약을 꿈꿨지만, 경영악화로 2007년 1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차 워크아웃이 논의되던 2013년 말 미국 시장에서 피처폰 ‘브리즈4’ 출시를 마지막으로 글로벌 제품 출시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