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쇼크’에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증시에서 닌텐도를 비롯한 관련주들이 일제히 주저앉았다.
이날 닌텐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72% 폭락해 2만3220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제휴를 발표한 일본 맥도날드홀딩스는 12% 폭락해 320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모바일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GO’의 인기에 기대어 지난 주말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이날 닌텐도가 공시를 통해 포켓몬GO가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포켓몬GO는 미국 구글에서 분사한 게임 벤처 나이언틱이 개발·제공하고 있으며, 닌텐도의 지분법 적용회사인 포켓몬은 라이선스 비용과 개발운영 협력에 의한 수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닌텐도가 보유한 포켓몬 주식은 의결권 기준으로 32%다.
닌텐도의 주가는 포켓몬GO 인기와 함께 상승세를 탔다. 미국에서 출시된 지난 6일 종가는 1만4380엔이었으나 일본에서 출시가 시작된 22일에는 2만8220엔까지 올랐다. 2조 엔이던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2배인 4조 엔까지 뛰었다. 이는 포켓몬GO의 인기와 닌텐도의 실적이 직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었다.
그러나 포켓몬GO에 대한 닌텐도의 수익 구조가 일깨워지면서 포켓몬GO의 인기와 함께 상승가도를 달리던 닌텐도의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매장을 포켓몬GO의 놀이터로 제공하기로 해 덩달아 고공행진을 펼치던 일본맥도날드의 주가도 고꾸라졌다. 이날 한때 일본맥도날드의 주가는 14% 빠지는 장면도 있었다. 포켓몬 관련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이마지카로봇홀딩스는 22.73% 폭락했고, 포켓몬 관련 시설을 운영하는 사노야스홀딩스는 19.06% 주저앉았다. 닌텐도와 거래하는 시라이전자공업도 16.84% 빠졌다. 이들 종목은 모두 포켓몬GO 테마주로 묶여 지난주까지 폭등한 종목들이다.
그런 한편에선 여전히 매수 주문이 이어지는 종목도 있었다. 전자부품 메이커 FDK는 한때 지난 주말보다 46% 폭등해 158엔을 기록했다. FDK는 게임 이용을 위해 스마트폰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에서 상한가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