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13일 서울 모처에서 점심 식사를 한 것이 업계에서 논란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대형 금융사의 관련 기관 수장 모시기가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 진 원장과 강 사장의 만남은 신금투에서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란법을 제쳐 둬도 신금투는 현안이 많다. 업계에서는 신금투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내년 초 신한금융그룹의 새 회장 선출이 있는 것도 민감한 부분이다. 올해 초 3연임한 강 사장은 신한금융의 새 체제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 원장과 강 사장의 개별 만남은 오해를 살 소지가 크다.
그 자리에 함께한 금감원 국장은 “진 원장이 업계 관계자와의 소통 자리를 한 것이다. 신금투에서도 (강 사장 외에) 한 명이 배석했으니 신금투 담당인 제가 배석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국장은 “순수하게 사적 자리로, 업무 얘기는 일절 없었다”며 “저녁 자리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점심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금투 관계자는 “강 사장이 무슨 이유로 진 원장을 만났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이 사적 자리라는 견해와 결이 다른 반응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중형 증권사 사장은 “요청만 하면 금융감독당국 수장을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