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2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는 다소 진정됐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이날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이어 "수출 및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투자심리도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진 원장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인용해 국가 발전에 있어서 금융 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책은 중세 이전까지 이슬람이나 중국, 인도에 비해 뒤쳐져 있던 유럽이 인류문명 발전의 주도권을 쥐게 된 배경 중 하나로 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의 발전을 꼽고 있다.
진 원장은 "돈(자본)이 가장 생산적인 부분으로 흘러가도록 해 선순환의 경제 구조를 만들어 냈다"며 "서구문명의 번영을 일궈 낸 결정적 요인이란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추진 중인 금융개혁이 꼭 성공해야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실물경제의 필요한 부분에 자금이 제대로 공급되도록 금융의 본질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금융개혁의 기본 취지"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매몰비용(Sunk cost)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