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리우올림픽 배제 여부 놓고 고민 깊어져…육상은 퇴출

입력 2016-07-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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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긴급이사회 열어 결정…약물에 대한 엄벌 vs. 리우올림픽 찬물에 어려운 결정 내려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러시아를 전면적으로 배제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러시아 육상팀의 울림픽 출전이 이미 좌절된 가운데 IOC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러시아 참가를 허용하면 약물 사용을 엄벌하지 않아 올림픽의 신뢰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가 빠지게 되면 남미 최초 올림픽으로서 축제 분위기가 퇴색된다. 이래저래 IOC는 괴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전날 러시아 상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제소한 리우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IAAF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육상팀의 광범위한 도핑 실태를 적발하자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CAS는 육상선수들과 함께 소송을 냈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리우 참가는 IOC의 결정에 달렸다고 전했다.

IOC는 24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WADA의 러시아 참가 불허 권고를 받아 긴급이사회를 열었지만 CAS의 IAAF 결정에 대한 판결을 보고 결론을 내리겠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CAS가 육상에서 국가 전체를 총괄하는 단체와 선수 각자의 연대 책임을 인정하면서 그동안 개별 선수에 대한 구제 조치를 중시해온 IOC가 다른 경기에서도 러시아를 옹호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난과 온갖 비난 속에서도 리우 올림픽을 준비해온 브라질은 러시아 배제가 결정되면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약 400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개최국인 영국을 제외하면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또 획득한 메달 수도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였다.

선수와 대표팀에 협찬하는 기업도 광고효과가 제한되기 때문에 스포츠용품업체 등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리우 올림픽은 다음 달 5일 개막하기 때문에 IOC가 결정을 더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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