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LIG넥스원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1일 장 종료 직후 KB운용 PE는 보유중인 LIG넥스원 지분 93만3334주(4.24%)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기관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애초 주관사가 제시한 LIG넥스원 한 주당 할인율은 이날 종가(10만원) 대비 3~7% 사이였고, 종가 기준 블록딜 총 매각 규모는 933억원이었다.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 한 주 당 할인율은 3%로 확정된 9만7000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KB자산운용은 905억원 규모의 뭉칫돈을 손에 쥐었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쟁률이 13대 1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국내와 해외 투자자가 골고루 배정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상장 된 LIG넥스원은 보호예수가 만료되면서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의 탈출(엑시트)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연초 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LIG넥스원 보유지분 110만주(5%)에 대한 블록딜을 실시해 당시 12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FI인 KTB PE역시 장내 매각을 통해 잔여 지분 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스틱인베스트먼트와 KB자산운용 PE, 하나금융투자 PE, 대신증권 등 FI들은 당시 LIG넥스원 지분 49%를 4200억원 규모에 매입했었다.
전문가들은 FI들의 잇단 지분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잠재 리스크였던 오버행(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과잉 주식 물량) 이슈를 해소했다고 봤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FI들이 보유한 LIG넥스원 지분은 총 15.7%였다. 이번 KB운용의 블록딜 이후 잔여 지분은 11.5%까지 감소한다"며 "FI들의 지분매각이 올해 말까지 완료된다고 가정할 경우 LIG넥스원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더욱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