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2세이브를 올린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만족할만한 피칭이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더블헤더 경기에서 1, 2차전 모두 팀의 승리를 지키며 2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인 최초로 더블헤더 2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승환은 “더블헤더라는 것을 하면서 세이브 2개를 운좋게 하게 됐다. 팀이 두 경기 다 이겼다는 것에 만족을 하고 있다”면서 “세이브를 한 것보다도 피칭 자체가 어느 정도는 만족할 만한 피칭을 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처음 겪는 더블헤더였지만 오승환은 ‘돌부처’ 다운 모습으로 묵직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는 “오늘 하루가 너무 길었다. 아침에는 피곤했다”면서 “우천 취소되는 것도 처음이고, 더블헤더도 여기와서 처음이었다. 그런 힘든 부분들이 세이브를 하고 팀이 이겨서 싹 날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오승환은 이날 더블헤더 2차전에서 마지막 타자 라이언 쉼프에게 시속 96.5마일(약 155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그는 “집중을 하다 보니까 구속도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몸관리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