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들의 베트남 공장 설립 추진이 활발한 가운데 LG이노텍도 주요 고객사의 요구에 발맞춰 베트남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13일 LG이노텍은 한국거래소의 베트남 공장 추진설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베트남 공장 설립을 검토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LG이노텍에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 카메라 모듈 공장 설립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2018년 생산을 목표로 베트남 하이퐁에 공장 신설을 준비중이다.
LG이노텍은 하반기 성장 모멘텀으로 꼽히고 있는 듀얼카메라가 애플의 신작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의 요구에 따라 베트남에 카메라 모듈 공장을 신설하면 G이노텍은 한동안 애플의 전략 공급사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1980~90년대 우리나라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인건비는 중국과 비교해 6배 정도 저렴하지만 양질의 노동력을 얻을 수 있다.
더욱이 90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전체 인구 중 절반 정도가 20~30대 이하 젊은 층이어서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커 삼성, LG등의 국내 제조사들이 활발하게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 대규모 휴대전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휴대폰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베트남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서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 기공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해외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도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고 공장을 짓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3월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을 구축 TV, 에어컨, 휴대전화, IVI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하이퐁시에 신규모듈 공장을 설립해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이노텍이 하이퐁시에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인건비 등을 줄여 생산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LG전자 현지 물량의 빠른 대응이 가능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과 정부의 법인세 혜택 등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