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28일(현지시간) 국영통신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로) 지금 당장은 체감할 정도의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은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시장상황 변화에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또한 “영국과 유럽연합과의 협상 추이에 따라 브렉시트가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의견도 피력하며,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건설부에서 공공주택 및 시설관리를 총괄하는 미하일 맨 국장도 러시아 실물경제의 지대한 영향을 주는 부동산 시장에도 별다른 여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여파로) 러시아 정부의 환율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주요 경제부처들은 대체로 브렉시트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가 이미 러시아 경제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루블화 가치 등 경제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브렉시트의 위험이 선반영됐기 때문에 러시아 경제에 추가적인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가 하락으로 루블화에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이것이 브렉시트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울류카예프 장관은 덧붙였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은행 이상희 블라디보스토크 지점장은 “(브렉시트)당사국인 영국과는 교역량이 크지 않을뿐더러 유럽연합이 이미 2014년부터 러시아에 취해오고 있는 경제적 제재로 잠재적 리스크들이 이미 러시아 시장에 반영된 부분이 많다”며 “(브렉시트로) 러시아 시장이 지금 당장 크게 요동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러시아 대외투자금액이 집중돼 있는 네덜란드, 키프로스 등을 고려, 향후 금융 측면에 미칠 여파 때문에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