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소로스, 이번에도 대박

입력 2016-06-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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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대가 조지 소로스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인한 급락장세에서 또 대박이 났다고 인디펜던트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로스는 영국의 EU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나흘 전인 지난 20일 가디언 기고문에서 “EU 탈퇴로 결론이 나면 미국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최소 15% 떨어지며 20% 이상 폭락해 1.15달러 밑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며 “브렉시트는 금융시장과 투자, 일자리에 즉각적이고 극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이어 “이런 파운드화의 폭락은 1992년보다 더 혹독한 것이 될 것”이라며 “이미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예언은 적중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4일,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폭락하고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주저앉으면서 그날 하루 세계증시의 시총은 약 3조 달러가 증발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소로스는 1992년에 파운드화 가치 폭락을 전망해 15억 파운드의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처럼 이번에도 거액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로스는 올해초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해 거액의 이익을 챙겼다. 여기다 이번 국민투표 이후 주식은 세계적으로 모두 심하게 떨어졌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24일 거의 8% 폭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공포로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가 급등해 환차손이 우려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폭넓은 종목에 매도가 집중된 영향이다. 같은 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0% 하락한 2854.29로 장을 마쳤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하며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탓이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전날보다 1.0% 내린 달러당 6.6520위안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의 위안화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증시도 개장 직후부터 수직 낙하했고, 미국 뉴욕증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3∼4%씩 떨어지는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반면 소로스가 상당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은 금값은 치솟았다. 금값은 지난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9.30달러(4.7%) 급등해 온스당 1322.40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장중 한때 1362.6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값이 8% 이상 뛴 건 201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소로스는 세계 최대의 금광업체인 배릭골드를 2억6400만 달러에 인수하고 금값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GLD를 매입했다. 배릭골드의 주가는 지난 24일 폭락장세에서도 무려 7.94% 폭등했다.

소로스는 국민투표 불과 나흘 전 가디언 기고문에서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 일부 사람은 매우 부유해지지만 대부분 유권자는 더욱 가난해질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의 말대로 소로스 자신은 브렉시트로 매우 부유해진 한 사람이 된 셈이다.

소로스와 함께 승자 대열에 낀 사람은 또 있다.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영국 헤지펀드 운용자 크리스핀 오데이는 자신의 펀드를 통해 15%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데이비드 하딩의 윈튼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컴퓨터를 이용해 트렌드를 추적하는 다른 헤지펀드들도 재미를 봤다.

한편, 소로스는 올해들어 미국 주식을 공매하고, 금을 사고,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아시아 통화를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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