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유일호 “브렉시트 후 예측 어려워…유동성 확보 조치 취할 것” (상보)

입력 2016-06-26 18:52 수정 2016-06-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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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찬반 국민투표)와 관련, 기재부 간부들과 대응상황점검회의를 개최, 정부내 대응 계획 및 준비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찬반 국민투표)와 관련, 기재부 간부들과 대응상황점검회의를 개최, 정부내 대응 계획 및 준비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이번 브렉시트 사태에 따른 시장 불안은 과거에 겪었던 몇 차례의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유동성 확보 방안 등 과감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번 브렉시트가 과거 시장 불안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규정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년 유럽 재정 위기의 경우 금융 재정 부실에 따른 지급불능 우려로 실질적인 금융 거래에 중대한 장애가 발생한 경우였다”며 “하지만 이번 브렉시트의 경우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촉발돼 금융시장과 실물부분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 여건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가 금융시장 충격과 교역 감소로 이어져 취약한 세계 경제 회복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부총리는 현재 모습을 허약한 상태에서는 작은 질병에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정부는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렉시트 당일 차관주재로 2차례에 걸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투표 상황을 점검했고, 관계부처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대응했다.

아울러 안정화 유동성 확보방안 등 앞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해 대응 능력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우리나라 대외 건전성은 과거 어느때보가 견조하며, 3700억불이 넘는 외환보유액 등 현재도 충분한 대응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적기에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국제 공조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그는 “우리 경제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국 투자자 및 신용평가 기관 등과 소통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 정부도 G20, 한중일, 국제금융기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 금융안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번 이번 회에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최상목 기재부제1차관, 이찬우 차관보,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장병화 한은 부총재 등 정부 관계자와 한정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정은영 HSBC 대표와 박승구 BOA 메릴린치 총괄대표, 오인환 한국SG(소시에떼 제네럴)증권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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