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폭락한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가까운 장래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급락한 파운드화는 향후 영국중앙은행(BOE)의 금리인하조치가 있을 경우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가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7월중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율이 23일(현지시간) 11%에서 40%로 높아졌다.
"EU 탈퇴는 전례가 없는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사임까지 겹치면서 파운드화는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예측했다. 또 조나단 힐 영국측 EU 집행위원의 사임과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움직임도 파운드 가치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BNP파리바는 3분기 파운드화의 환율전망치를 당초 1.58달러에서 브렉시트 결정 이후 1.3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재너스캐피털그룹은 연말 파운드화 환율을 1.20달러대로 예측했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홀딩스도 파운드화 환율이 오는 9월30일 1.25달러로, 그리고 연말에는 1.2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58명의 전략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파운드화가 3분기 말까지 1.25달러 밑으로 떨어지거나 1.48달러를 넘어설 확률이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화는 지난 23일 투표 직후에는 1.5018달러까지 상승했던 것이 2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사상 최대로 하락하면서 오후 5시에는 전일대비 8.1% 내린 1.3679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