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엔터테인먼트가 주가조작 혹은 블록딜 형식의 주식매매와 관련하여 대표이사의 정보유출로 인한 기관투자자의 차익실현이 있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발했지만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달 초 FNC엔터가 지난해 7월 방송인 유재석을 영입하기 전 주식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FNC엔터 한성호 대표는 ‘유재석 영입’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주식 110만주를 블록딜 형식으로 10여 개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해 235억원의 차익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지난달 4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패스트트랙(조기사건이첩) 제도를 통해 전달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FNC엔터 주가가 유재석 영입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다음날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7.22% 급락한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FNC엔터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블록딜 주식매매가 정상적인 거래인 것이 이미 입증된 바 있으며 주가조작과는 더욱 무관한 것이 증명된 상황에서 이제와 검찰 수사가 진행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FNC엔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블록딜을 한 것은 맞지만 차익을 올리기 위해 정보를 공유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버블 이슈로 인해 유재석 영입 전 상당 부분을 처분해 차익 실현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FNC엔터는 23일 전일대비 9.38% 내린 1만3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진 장중 오전 한 때 전날보다 14.93% 하락한 1만225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FNC엔터가 최근 케이디미디어 인수, 중국 쑤닝유니버셜미디어와 JV 설립 등 잇따른 호재에 2분기 실적 증대가 예고됐던 만큼, 주가 변동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FNC엔터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회사와 관련된 주주들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FNC엔터 측은 “당사는 이 사건의 진상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사안이 규명되어 당사와는 무관함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