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스토어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 2위인 JD닷컴과 손 잡았다. 중국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업계 1위인 알리바바그룹의 최대 라이벌 기업과 포괄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중국을 기반으로 한 산하 전자상거래 업체 이하오디엔을 JD닷컴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JD닷컴 주식 약 5%를 받는다고 밝혔다. JD닷컴의 판로를 자사 산하 체인의 판매 사이트로 활용해 중국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JD닷컴은 약 1억4495만 주를 새로 발행해 이하오디엔 인수 대금에 충당할 방침이다. 이하오디엔의 소유권은 JD닷컴으로 넘어가지만 이름은 남게 되며, 운영도 월마트가 계속할 예정이다. JD닷컴은 이하오디엔 인수로 업계 부동의 1위인 알리바바그룹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월마트는 JD닷컴이 중국 전역에서 전개하는 창고와 배송망을 발판으로 6억 소비 인구를 거느린 중국에서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생적 방식이 아닌 중국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선택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월마트는 산하 샘스클럽 등을 JD닷컴 사이트에 입점시켜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며, 향후 신선식품 배송 사업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 문을 연 이하오디엔은 식품·생활용품 판매를 강점하고 내세웠지만,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진 가운데,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판매에 나선 데다 수입식품에서 세제까지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신흥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최근 1년간 심각한 경쟁에 노출돼 있었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해 7월 이하오디엔을 분리 독립시키고, 자사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를 도모해왔다.
월마트와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에 20일 나스닥에서 JD닷컴의 주가(미국주식예탁증서, ADS)는 4.6% 뛰었다. 월마트도 0.2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