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 소식에 제일기획의 주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주가 우상향을 이끌어 낼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전날보다 3.10% 상승한 1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만원대까지 상승한 제일기획은 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는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전날까지 연중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제일기획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던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와의 협상 결렬 사실은 물론 중국 광고회사로의 매각 재추진설까지 일축하면서 주가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 제일기획은 전날 장 마감 후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 논의가 구체적인 결론 없이 결렬됐다”고 공시해 해외 매각이 무산됐음을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매각 무산이 구체화되면서 그간 제일기획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고, 유사 종목과의 밸류에이션 격차 해소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공시제도에 따르면 인수합병(M&A) 관련 공시는 3개월 이내 번복하면 불성실 공시에 해당한다”며 “제일기획은 최소한 3개월 동안은 매각 작업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돼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주가를 이끌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매출액 7961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으로 집계돼 직전 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광고시장 상황과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한 갤럭시S7 판매량에 힘입은 삼성전자의 마케팅비 집행 증가가 제일기획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더해 오는 3분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4분기 광고 성수기를 고려하면, 매각 이슈로 하락한 주가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