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벤트 앞두고 코스피 '출렁'… 대형주 일제히 추락

입력 2016-06-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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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2% 가까이 급락… 전문가들 "변동성 불가피"

코스피가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힘없이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수 변동에 맞서는 내성을 키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57포인트(-1.91%) 급락한 1979.0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 연중최고점(2035.27)을 기록한 이후 사흘째 하락세를 보인 지수는 단 하루새 1970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지수는 16.60포인트(-0.82%) 내린 2001.03으로 시작해 외국인의 매도 폭이 커지면서 곧 2000선이 무너졌다. 이후 기관도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락세가 14~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오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이벤트가 가까워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옐런 의장이 향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따라서 국민투표 시점까지 브렉시트 관련 이슈는 불확실성 증폭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공포와 FOMC 회의 결과 등이 주요국 국채금리 하락폭을 확대시키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도 재차 하락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49달러(2.9%) 떨어진 배럴당 49.07달러로 마감했다. 오는 15일 중국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 이슈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67억원, 73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1735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는 일제히 추락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만5000원(-2.49%) 하락하며 13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한국전력(-3.06%), 현대차(-2.52%), 현대모비스(-0.97%), 아모레퍼시픽(-2.73%) 등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략상 추가 상승탄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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