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연장전에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뽑아냈다.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의 이른바 '플래툰 시스템' 탓에 연속 선발 기회를 놓쳤다.
이대호는 우리 시간으로 12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대타로 나섰다. 이대호는 전날 텍사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전날 호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이날 경기 선발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플래툰 시스템'을 운영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운영 방침에 따라 연속 선발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것. 텍사스가 오른손 투수 콜비 루이스를 선발로 내세우자 시애틀은 우타자 이대호 대신 좌타자 애덤 린드를 1루수로 출전시켰다.
플래툰 시스템이란 선수간의 경쟁을 불러일으켜 팀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메이저리그의 선수기용 방식이다. 소대를 뜻하는 군대 용어인 플래툰에서 비롯된 것으로 1949년 뉴욕 양키스의 케이시 스텡걸 감독에 의해 도입됐다.
각 포지션에 주전선수와 백업요원을 두고 경기를 운영했던 방식과 다르게 각 포지션에 두 명 이상의 주전급 선수를 두는 시스템이다. 하나의 포지션에 두 명 이상의 주전 선수를 확보해 운영하는 것으로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로, 이후 경기에 유리해지면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날 대타 출전한 이대호 선수가 주전 경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