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지원이 결정됐다는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자폭 발언’에 대해 “홍기택 산업은행장이 이른바 서별관회의란 이름의 회의를 통해 3인이 모인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최경환·안종범·임종룡 세 사람은 서별관회의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고 어떤 대책을 논의했는지, 배경은 무엇인지 명백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사실이라면 결국 수많은 실직과 엄청난 재원을 들이부어야 하는 구조적인 조선산업 부실이 서별관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엄청난 공적재원이 들어가는 구조조정의 전 과정이 몇년전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시작했고 은폐됐으며 어떻게 연장됐는지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액수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이 사안이 어디서 시작됐고 어떤 관치금융과 정책적 수단이 동원됐는지 20대 국회에서 청문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다”며 청문회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전 은행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에 의해 4조2000억원 규모 대우조선해양 지원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애초부터 시장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고,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