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SK텔레콤 직원 4184명의 평균 급여는 5100만원으로 CJ헬로비전 직원 1109명의 평균 급여 1400만원의 3.6배 높다.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의 1분기 평균 급여도 2500만원으로 CJ헬로비전 직원들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후 고용승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SK텔레콤은 인수합병 후 인위적으로 CJ헬로비전 인력을 감축하지 않겠다며 직원 전원의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CJ헬로비전도 SK텔레콤과 협상에서 고용 안정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했다.
인수합병 후 CJ헬로비전 직원들의 임금수준을 SK텔레콤 수준으로 높이는 등 임금을 맞추는 작업이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인력을 유지하면서 CJ헬로비전 출신 직원들의 급여를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선 부담이다.
과거 업계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09년 KT가 KTF를 인수·합병했을 임금 조정 과정에서 갈등이 깊어져 일부 KTF 직원들이 합병 법인을 이탈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후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임금 문제는 인수합병 후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단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분기 급여는 성과급이 포함돼 있어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인수합병 후 직원들의 임금 문제에 대해선 아직 확정한 내용이 없고, 추후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측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수합병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문제를 꺼내는건 시기가 적절치 않다”면서 “회사 마다 성과급이나 인센티브 체계가 다른 만큼 1분기만 놓고 임금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