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등을 발행하는 미국 신문사 트리뷴 퍼블리싱이 경쟁업체인 개닛의 인수 제안을 또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개닛은 지난 16일 인수액을 당초 주당 12.25달러에서 15달러로 상향해 다시 제안했는데, 이에 대해 트리뷴 이사회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기업 가치를 과소평가했다, 불충분한 제안이라고 판단했다”며 개닛의 제안을 거부했다. 트리뷴의 저스틴 디어본 최고경영자는 “양사 주주에게 한층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방법이 있는 지 평가하기 위해 개닛과 협력해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인수액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닛은 전국지 ‘USA 투데이’를 필두로 미국에서 100개가 넘는 일간지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하순 트리뷴에 부채 인수를 포함해 총 8억1500만 달러의 인수 제안을 했지만 거부당하자, 16일에는 인수액을 약 8억6400만 달러로 올려서 다시 제안했다. 주당 15달러라는 액수는 개닛이 인수를 제안하기 직전인 4월 22일 종가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홀로 경영 재건에 나서고 있는 트리뷴은 이날 미국 사모펀드 낭트캐피털에서도 7050만 달러의 출자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낭트 지분율은 약 13%로 2대 주주가 됐다. 트리뷴 경영진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기술분야에 투자해 저널리즘과 IT를 융합하는 데에 활용할 계획이다. 트리뷴은 2014년 말 TV 사업부로부터 분사했지만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분사 이후 매 분기 매출감소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69% 추락했다.
트리뷴은 6월 2일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주총에서의 투표 결과에 따라 개닛이 트리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