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끝낸 건설사들이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2659억원, 영업이익 96억원, 당기순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8억5000여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워크아웃 졸업 이후 3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174억원 가량 늘었다.
특히 이 건설사는 올해 1분기 7381억원의 신규 수주액을 달성하며 최근 악화된 건설 환경 속에서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건설 역시 흑자경영에 성공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뤘다. 2014년 4분기 적자를 내 이후 5분기 만이다. 매출액은 1789억원으로 전년 동기(2408억원) 대비 25.7%, 당기순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805억원) 대비 84.2% 줄었다.
앞서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시장에 재진출한 이 건설사는 로얄아틀란티스 호텔, 팜 게이트웨이, ICD공동 추진 프로젝트 등 총 16억달러(1조9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3건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13년 만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생절차 기간에는 원가 급상승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회생절차 졸업 이후에 현장원가 상승분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오는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수주한 두바이 프로젝트가 반영되면서 매출액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건영 역시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6개월 만에 목표액의 2배에 달하는 7000억원의 수주성과를 달성, 지난해 90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분양훈풍과 함께 분양수입이 전년도 대비 40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해 4월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동양건설산업도 적자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1분기 매출액은 2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5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87억원의 영업손실 폭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25억원으로 급격하게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호산업과 쌍용건설은 기존 경쟁력이 남아있는 회사로 시황이 뒷받침돼준다면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동남아 인프라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동남아 건설시장에서 지명도가 있는 쌍용건설 같은 경우 해외건설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