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산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금융시장이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충고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 주 아멜리아 섬에서 열린 금융시장 콘퍼런스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금융시장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보고 있다”며 “6월 인상은 여전히 실질적인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OMC 구성원들이 지금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의사소통을 통해 시장이 더 현실적인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할 것”이라며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변동성은 건설적이지 못하다. 금융시장과 정책결정자들이 합리적으로 동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오는 6월 14~15일 열리는 FOMC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불과 12%로 점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지난 3월 FOMC에서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록하트 총재는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6월 금리인상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두 차례 인상은 확실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와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면 6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적절하다”며 “미국의 현재 금리는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0.5%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달러와 약한 해외수요가 미국의 경제성장을 저해했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약 2%를 기록할 것”이라며 “1분기 경기둔화는 시장에 반영됐다. 다만 투자자 마음 속에 부정적 시나리오 가능성이 너무 많이 무게를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들어올 데이터들은 미국 경제가 좋은 궤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며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