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이란과 오만을 잇는 심해저 가스배관 건설 공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가스공사는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국영가스수출회사(NIGEC)와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이란의 천연가스를 해저가스배관을 통해 오만으로 수출하는 15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이란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 이어주는 구간 △호르무즈 해협 구간 △오만 해안에서 LNG터미널까지로 총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양국 정부는 2006년 이 사업을 공동 검토하고 2013년 실제 추진하기로 협약했으나 대(對)이란 제재로 중단된 바 있다. 가스공사는 최대 난공사인 해저 직선구간에 참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조만간 사업 발주가 예상되는 이란-오만간 해저가스배관 사업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사업 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한-이란 정상회의 중 이란과 천연가스 개발, 마케팅과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이란국영가스회사(NIGC) 등과도 천연가스 산업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란은 세계 1위 가스 보유국이다.
가스공사는 국영석유회사, 국영가스수출회사와 이란 내 신규 가스전과 육상 액화 플랜트, 가스배관을 건설하는 방안 등을 함께 검토하고 생산된 액화천연가스(LNG)의 글로벌 마케팅 협력을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영가스회사와는 압축천연가스(CNG) 사업, 소규모 LNG 공급 및 가스 화학플랜트 사업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이란의 석유ㆍ가스회사와 가스공사의 숙련된 기술역량 및 세계 최대의 LNG 구매력이 결합할 경우 다양한 사업기회가 마련돼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이란 인프라 사업에 기술 경쟁력과 경험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동반 진출을 통해 민간부문의 활력을 높이고 이란을 포함한 중동 에너지 시장에서 국내 천연가스산업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세계 최대 가스 보유국인 이란은 글로벌 가스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 경쟁력과 사업 경험을 가진 국내 천연가스 업계가 힘을 모아 협력한다면 양질의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상생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