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계가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며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고, 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벤처기업 인수·투자에 직접 나서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자체 운영하는 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 ‘D2 스타트업 팩토리’의 스타트업 공모를 오는 8일까지 접수받고 있다. 대상은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 헬스케어, O2O(Offline to Online) 등 IT 전 분야다.
네이버는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는 물론, 입주공간, 인프라,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소셜벤처 지원을 위해 임직원과 함께 ‘엔젤스 기금’을 만들고 있고, 장애인 소셜벤처를 위해선 크라우드 펀딩도 전개 중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케이벤처그룹’과 ‘케이큐브벤처스’ 등을 통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인수·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창업초기 기업들은 케이큐브벤처스가 발굴·투자에 나서고 있고, 케이벤처그룹은 이보다 윗단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진행 중이다. 실제 설립 1년을 넘긴 케이벤처그룹은 지난해 만나CEA(농업기술회사), 엔진(게임퍼블리싱회사), 하시스(뷰티샵솔루션회사), 카닥(외장수리업체) 등을 잇따라 인수·투자해왔다.
카카오 본사 차원의 스타트업 인수·투자도 활발하다. 카카오는 올해 2월 파킹스퀘어를 직접 인수했고, 최근엔 MCN업체인 오스카에 대한 20억원 투자도 진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의사 결정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국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카카오는 스타트업 지원을 많이 추진하자는 게 전사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