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비가 줄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SK텔레콤만 실적이 소폭 감소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9579억원으로 전년 동기(8710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총 매출액도 12조4563억원으로 2.1% 늘었다.
이처럼 실적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우려했던 통신요금 20% 할인 제도는 가입자가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통 3사의 1분기 무선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도 평균 3만613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999원) 보다 올랐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높아진 덕분이다.
다만, 이통사 별 실적은 엇갈렸다.
KT는 매출액이 5조5150억원으로 2.2%, 영업이익 3851억원으로 22.8% 각각 늘었다. LG유플러스도 매출액이 2조7128억원으로 6.1%, 영업이익이 1706억원으로 10.3% 각각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호실적은 시장 안정화에 따른 마케팅비 감소와 질적 성장을 강조한 결실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KT의 경우 그동안 황창규 회장이 강조해온 질적 영업과 구조적인 비용혁신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이통 3사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매출액이 4조2285억원으로 0.3%, 영업이익이 4021억원으로 0.1% 줄었다. 감소 폭이 미미하긴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면서 경쟁사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의 대규모 전자상거래(E커머스) 투자와 마케팅을 실적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단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