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입주기업들은 산단 개선으로 좋은 여건을 만들어도 사양길로 접어든 석유화학 산업의 근본 해결책은 안 된다고 판단한다.
A기업 소속 B씨(47)는 “수출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부가 내놓는 수출 활성화 대책을 보면 과연 실효성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단순히 예산 얼마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며 “총선에서는 지역별 산업군의 사정을 잘 알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의원을 뽑았으면 하는데, 그런 후보가 당최 안 보여 걱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여수에서는 주승용 의원(63)이 3선에 성공하며 오랜 기간 군림해 왔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수의 민심은 ‘이번에도 주승용이냐, 아니면 새 인물이냐’로 갈리고 있다.
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여수 경제 활성화 4대 공약’을 내걸었다. △여수산단 현대화 및 율촌산업단지 조기 완공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 △교통망 확충 △복지사업 확대 등이다. 여수산단의 낡은 시설과 물류시설 부두를 현대화해 일자리를 확대하는 한편,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율촌2산단을 항만 재개발사업 방식의 민간투자 유치로 조기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여수-남해 동서 해저터널 건설, 전라선 KTX 증설, 여수-익산 구간 고속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와 인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며 “4대 공약 실천으로 일자리 확대-인구 증가-지역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51)는 여수산단 활성화에 국정 활동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한편, 여수를 생태문화 관광과 복합해양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여수, 순천으로 오는 국내 관광객을 화정면, 화양면, 소라면, 율촌면으로 유도하는 대책을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또 화전-화양-소라-율촌 벨트를 동북아 의료휴양타운으로 조성해 중국, 러시아 북동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그는 “여수의 풍부한 해양자원은 수산업, 관광업, 레저스포츠 산업뿐만 아니라, 해양바이오, 해양에너지, 해양플랜트, 해양 식량 등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예산을 끌어와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는 경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 김성훈 후보(51)는 지역 정치와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야당인 여수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도전한다”며 “여수가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동서 화합과 상생 정치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정책으로는 △여수공항 확장 및 여수-남해 간 해저터널 건설 △여수-익산 간 코레일 속도 증가로 이동시간 단축 △화양 돌산반도 해양일주도로를 여수-고흥 간 연도교과 연계해 조기완공 등을 제시했다. 그는 섬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대책으로 돌산반도 해안일주도로 조기 개설을 들며 “최우선으로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투어할 수 있는 돌산반도 해안일주도로를 정부와 여수시, 관계부처가 함께 추진해 예산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