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연령별 성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20대 남성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여성이나 30대 이상 남성의 경우 별반 영향이 없었다. 이는 자산 중 실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다 가계부채도 많은 탓이다.
통상 기준금리와 고용률간 관계는 역의 관계를 갖는다. 즉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기업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결국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화정책의 노동수요경로다.
반면 30대 남성의 경우 거의 변화가 없었고,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오히려 고용률이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연령별 편차가 심해 금리결정과 고용률의 관계를 설명하기 힘들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1년간 20대 청년층 고용률을 제외한 고용률 반응이 거의 0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수요경로가 잘 통하지 않는 셈이다.
결국 자산가격 하락과 가계빚 부담을 고용시장에서 만회하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셈이다. 이를 이론적으로는 통화정책의 노동공급경로라고 한다.
정성엽 한은 전문연구원은 “2015년도 남성 경제활동인구로 실증분석을 해본 결과 100bp 금리변동이 고용에 미친 영향은 각 세대별로 1000명 내외로 적었다. 통화정책이 기업부문을 통한 노동수요경로보다는 가계부문을 통한 노동공급경로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실물자산비중이 높고 가계부채가 많은 탓에 금리인상시 가계가 노동시장에 더 뛰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