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이 스타 마케팅으로 ‘든든한 한 끼’를 표방하며 국내 도시락 시장을 강타했지만 영양 면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편의점은 도시락의 열량과 영양성분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즉석섭취식품으로 분류되는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기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GS25 혜자도시락과 백종원도시락은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표기하지 않으며, 혜리도시락은 용기에 칼로리를 적시했으나 영양성분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3사 도시락 모두 알레르기 주의사항 등에 대한 정보도 찾아볼 수 없다.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는 편의점 도시락이지만 자주 먹게 되면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단 데다 고단백에 고지방이어서 하루 평균 에너지 필요량을 훌쩍 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반찬을 열처리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비타민은 대부분 파괴되며 증정품으로 제공되는 컵라면까지 더하면 나트륨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
편의점 매출 1위로 자리매김한 도시락을 사는 대다수는 젊은층으로 혼자 사는 20대 자취생이나 30대 싱글족이 대부분이다. 한 영양사는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영양 표시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락에 영양성분을 표기하지 않은 데 대해 편의점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상품 부착 라벨 면적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고객에게 충실하게 정보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어 표기 의무화 사항 위주로만 기재하고 있다”며 “고객 의견을 수렴해 추가로 영양 성분을 표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도 “현재 법적 강제가 없는 상태에서 영양성분을 표기하고 있지 않으나 소비자의 알권리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기재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