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송중기 is 뭔들”…태양의 후예, 주식시장에서도 인기몰이

입력 2016-03-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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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태양의 후예’)
(출처=KBS ‘태양의 후예’)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송중기에게 고백(?)은 안 되더라도 사과라도 받아야겠습니다. ‘태양의 후예’ 때문에 도통 잠을 못 자네요. ‘10시 취침ㆍ5시 기상’으로 맞춰 놓은 바이오리듬이 완전히 어긋나 버렸습니다. 방송 이튿날인 목, 금요일 아침만 되면 수면 부족에 힘이 듭니다.

하지만 쓰디쓴 커피로 잠을 쫓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이제 유 대위님(송중기 분)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짤막 인터뷰로 KBS 뉴스 시청률마저 끌어올리는 이 남자, 어쩌면 좋을까요. 그야말로 ‘송중기 is 뭔들’입니다.

그런데 안방극장 말고도 ‘태후앓이’ 푹 빠진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NEW는 중국ㆍ베트남 등 27개국에 판권을 팔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고요. 송혜교와 송중기가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반사이익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태후앓이’에 푹 빠진 주식시장, 개미들의 이유 있는 ‘러브콜’을 들어볼까요?

◇ NEW, 2분기 본격 ‘태후’ 효과 발생
영화투자배급사인 NEW는 ‘태후 열풍’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NEW는 KBS의 자회사 KGCS와 함께 문화전문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태양의 후예’를 사전 제작했는데요. 지분법 이익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됩니다. 딱 봐도 스케일이 다른 ‘태양의 후예’ 사전 제작비는 130억원이 투입됐는데요. KBS 방영권 40억원+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 48억원+일본 19억원+간접광고(PPL) 30억원=137억원 등을 통해 이미 전액을 회수했습니다. 여기에 △27개국 판권 수출 △국내 케이블 재 방송권 △주문형 비디오(VOD)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관련 수익을 더하면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포스트 NEW’ 주인공은?
‘태후 열풍’에 NEW뿐만 아니라 미디어업종 전체에 볕이 들고 있습니다. 삼화네트웍스와 IHQ가 사전 제작 중인 김우빈ㆍ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는 한국과 중국(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서 동시 방송될 예정입니다. 이영애 복귀작으로 관심을 끈 ‘사임당, 더 히스토리’(에이트)는 제작단계부터 대륙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요. 중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준기ㆍ아이유 주연의 ‘보보경심: 려’도 올 하반기 중국에 역수출될 예정입니다.

▲현대차 '투싼'(출처=KBS ‘태양의 후예’)
▲현대차 '투싼'(출처=KBS ‘태양의 후예’)

◇‘유시진 애마’ 현대차 투싼, 계약 10% 껑충
‘태후 열풍’에 현대차가 환호를 지르고 있습니다. 극 중 유 대위님의 애마가 ‘투싼’이거든요.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아라블루’ 색상이 삭막한 우르크(가상의 재난국가) 배경과 대조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내고 있죠. 광고 효과는 대단합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투싼’의 일 평균 계약은 296대를 기록했습니다. 방송 이전과 비교하면 평균 계약 건수가 10%(27대)나 늘었죠. 회사 측은 이달 ‘투싼’ 판매 대수가 6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가상광고와 PPL 효과를 더하면 1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 하네요. 또 한 번 느낍니다. ‘송중기 is 뭔들’입니다.

◇아모레퍼시픽ㆍ로만손, ‘완판녀’ 송혜교 효과 톡톡
‘완판녀’ 송혜교의 힘은 ‘태후’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그가 착용한 제이에스티나의 에코백은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고 있다 합니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로만손 몸값도 뛰고 있는데요. ‘태후’가 첫 방송된 지난달 24일 이후 오늘(31일)까지 43%나 급등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송혜교 립스틱’이라고 아시나요? 라네즈의 ‘투톤립바’인데요. ‘태후’ 방송 이후 중국 내 판매량이 10배나 늘었다고 하네요. 아모레퍼시픽 주가 고공행진이 이젠 이해되시나요?

◇코오롱인더ㆍ하이트진로ㆍ동원F&B, 송중기 신드롬 편승
지난해 일찌감치 송중기를 모델로 점찍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송중기 광고가 시작된 17일 이후 해당 워킹화 판매량이 2배나 늘었다고 하네요. 보름도 채 안돼 주가도 5%나 뛰었고요. 하이트진로(맥주)와 LG생활건강(치약), 동원F&B(참치)도 그와 줄줄이 모델계약을 체결하며 ‘송중기 신드롬’에 편승을 예약했습니다.

▲라네즈 '투톤립바'(출처=KBS ‘태양의 후예’)
▲라네즈 '투톤립바'(출처=KBS ‘태양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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