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 외 거래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1시 57분 현재 전일 대비 1.25% 하락한 배럴당 37.8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87% 떨어진 배럴당 38.9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가는 정규거래에서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미국 원유 재고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330만 배럴 증가)보다 작은 증가폭이었으나 7주 연속 증가세라는 점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나왔다. 여기에 세계 최대 석유 수출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저유가에도 쿠라이스 등 주요 유전 확장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특히 아람코는 쿠라이스 유전 확장을 통해 종전보다 30만 배럴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대 정제시설이 위치한 라스 타누라 유전의 확장도 검토 중이다.
마이클 맥카시 CMC마켓 선임 전략가는 “그간의 유가 랠리는 지나친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현재 공급 불균형과 막대한 재고는 유가에 대한 낙관론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