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행 이집트 항공기가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집트항공 소속 에어버스 320 여객기 MS181 편은 이날 오전 7시15분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했으나 출발 직후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이집트항공 대변인이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탑승했던 납치범 1명이 조종사에게 자신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다고 협박했다. 납치범 1명은 해당 여객기를 키프로스에 착륙시키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항공기는 이날 아침 키프로스 공항에 착륙했다고 A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납치범이 1명인지, 아니면 공범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납치범은 키프로스 착륙 직후 이집트 출신 아이와 여성은 항공기에서 내려도 좋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키프로스 현지 방송 RIK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항공과 이집트 정부 당국은 81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당국은 승무원을 포함해 총 60명이 탑승했다고 밝히는 등 탑승인원에 대해서는 혼선이 발생했다.
납치범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관제탑과 교신했으며 공항 측은 20분 뒤 착륙을 허가했다고 현지 경찰이 말했다.
라르나카 공항은 별도의 공지가 내려질 때까지 폐쇄하기로 했으며 모든 항공편은 우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에서는 2013년 경제 회복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무장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224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도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여객기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항공기 납치는 벨기에 공항·지하철역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