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가항공사 버진아메리카가 제트블루와 알래스카항공그룹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버진아메리카는 현재 두 개 항공사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수협상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 초 발표날 예정이다.
버진아메리카는 영국의 억만장자이자 ‘괴짜 CEO(최고경영자)’로 유명한 리차드 브랜슨이 2007년 설립한 버진그룹의 항공사다.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회사 홍보를 위해서라면 누드와 여장도 서슴지 않는 ‘괴짜 경영’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휴가 일수와 시기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휴가’ 정책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버진아메리카는 미국 국내선과 멕시코에서도 항공편도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기점으로 로스앤젤레스(LA) 등 서부지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4년 11월 상장했다.
제트블루가 버진아메리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시너지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트블루는 뉴욕 J.F 케네디 공항을 거점으로 미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 제트블루가 버진아메리카를 인수하게 되면 동부는 물론 서부 지역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알래스카 항공도 경쟁사인 버진아메리카를 인수함으로써 서부 지역에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멕시코까지 노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버진아메리카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이 나타나자 매각과 관련해 금융자문회사에 자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 직후 회사 주가는 10% 가까이 올랐다. 이날도 회사 주가는 10% 급등한 37.70달러에 마감했다. 제트블루와 알래스카 항공 역시 각각 2.7%, 1.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