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빅데이터를 가공하는 빅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테크노밸리 본사에서 열린 ‘이노디자인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디자인 액셀러레이터 랩(DXL-Lab)의 출범식도 겸했다.
이노디자인은 김영세 대표가 198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그간 양문형 냉장고, 가로본능 휴대폰, 아이리버 등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한 혁신을 통해 iF 디자인상(독일), 레드닷 디자인상(독일), IDEA 디자인상(미국) 등을 휩쓸었다.
이날 김 대표는 지난 30년 성과와 함께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사업으로 DXL랩을 소개했다. DXL랩은 디자이너와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추구하는 스타트업, 벤처·엔젤 투자자가 협업하는 플랫폼이다. 디자인이 필요한 기업들이 DXL-랩에 요청서(RFP·Request for Proposal)를 제출하면 관심이 있는 기업이나 독립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여기에 투자자가 붙어 팀이 꾸려진다.
이노디자인은 해당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자 역할을 맡아 스타트업이 액셀러레이터를 밟듯이 비즈니스가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육성한다.
김 대표는 “‘디자인 투게더(DESIGN TOGETHER)’라는 DXL랩의 슬로건에 이 프로젝트의 모든 정신이 녹아 있다”며 “빅데이터는 물론 기술에 디자인과 투자를 함께할 때 진정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 스타트업을 ‘많이’ 만드는 것이 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의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 업(Scale up)’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이 중소기업으로 스케일 업하고, 중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디자인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디자인 산업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중소기업 경쟁력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력사 대표와 정부 관계자까지 모여 이노디자인은 물론 판교테크노밸리의 성장에 대해 논의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원(ETRI) 원장, 조영빈 다쏘시스템 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