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행시 28기)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되면서 금융위 1급, 국장급 인사들의 연쇄 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1급 승진 후보는 손병두 금융정책국장이다.
손 국장은 행시 33기로, 보직 국장 가운데 기수가 가장 높다. 손 국장이 승진하게 되면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현철 위원을 포함해 금융위 내 33기가 모두 1급에 올라서게 된다.
손 국장은 인창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 대통령 경제정책수식실을 거쳐 2013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 국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손 국장은 지난 2월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제2회)’에서 홍조근정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국민에게 헌신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한 우수공무원을 발굴해 주는 상이다. 기관 특성에 따라 특별 승진 및 승급, 성과급 최고 등급, 승진가점 등 한가지 이상의 인사상 우대 조치가 주어진다.
손 국장이 이동하면 금융위 내 국장 인사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융정책국장에는 도규상(행시 34회) 금융서비스국장이 우선으로 거론된다.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위 국장급 보직 중에서도 핵심 보직이다. 주무국장을 거친 인사들이 금융정책국장에 발탁됐었다.
도 국장은 배정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 보험감독과장을 역임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재정경제부가 통합된 후 금융위 대변인,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거쳤다. 도 국장 역시 대한민국 공무원상(제2회)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금융서비스국장 후임으로는 최훈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다수 인물이 거론된다.
최 선임행정관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행시 35기로 공직에 들어섰다. 이후 재경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위 은행과장, 재경부 자금시장 과장,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최 선임행정관은 GTI 설립 이후 한국인 최초로 사무국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과장급 이동도 점쳐진다. 금융위 안팎에서는 과장급 인사가 올 초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당분간 과장급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인사가 늦어졌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 인사는 총선 전에 속도감있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