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서울 양천갑에 나선 새누리당 이기재 예비후보가 21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치신인인 이 예비후보가 현역 국회의원 2명, 청와대 인사 등과 벌인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 정치권에 이변을 일으킨 셈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양천갑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 결과 이 예비후보가 신의진 의원을 상대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양천갑엔 본선행 티켓을 놓고 이 예비후보를 비롯한 6명이 경쟁을 벌였다. 이 예비후보는 지역구 현역인 길정우 의원 등의 컷오프 이후 현역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3자 대결을 벌였고, 신 의원과의 결선을 벌여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이 예비후보의 승리 요인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으로 원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동안 10여년간 지역관리를 해온 점, 그리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제주도 서울본부장 사임 이후 매일 3만보씩 지역을 돌면서 바닥민심을 다져온 점을 꼽을 수 있다.
목동아파트 재건축 문제와 구 주택지역 개발 등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그의 ‘도시공학박사’ 타이틀이 기대감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경선 진행 과정에서 탈락한 신정호‧최금락 예비후보가 잇달아 이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점은 막판 대역전극에 결정적 한방으로 작용했다. ‘지역토박이’를 강조해왔던 신 예비후보는 물론, ‘정치개혁’을 주장했던 최 예비후보는 한목소리로 “양천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이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기재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저의 승리는 정치 혁신과 민생 중심의 미래 정치에 대한 양천구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본선에서 길정우‧신의진 의원을 비롯해 함께 뛰어온 선정호, 최금락 후보, 그리고 우리 주민 여러분들의 열망을 업고 뛰어 정정당당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