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 외 거래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전 0시 8분 현재 전일대비 1.61% 오른 배럴당 39.08달러를 기록 중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74% 상승한 배럴당 40.6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상승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를 포함한 걸프지역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다음달에 원유 생산량 동결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이는 중동의 산유국인 이란이 참여하지 않아도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WTI는 배럴당 40달러를 육박하며 최근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고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130만 배럴 늘어나 사상 최대치인 5억232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3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절반 이상 적은 수치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미국의 원유 재고량도 국제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