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세계 금융중심지 뉴욕 월가에서 근무하는 직원 일부를 조만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이번 해고 조치는 투자업무와 주식, 채권 거래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씨티그룹의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면서 인원 감축 규모는 월가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말에는 씨티그룹이 올해 2000명을 감원할 것이란 분석이 담긴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씨티그룹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줄곧 감원을 진행했다. 이번 감원 계획도 지금까지 행해온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예정된 셈이다.
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간소화, 소규모화 되고 있다”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음을 언급했다.
한편 뉴욕주 노동부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작년 말까지 월가 근로자 수가 17만2000명 정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일부 대형 은행들은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을 우려해 감원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월가 은행들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감원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실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이번 주 ‘로보 어드바이저스’를 도입해 수백명의 인력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전날 로보 어드바이저스 스타트업인 어니스트달러를 인수해 추후 투자 자문 관련 인력 감원이 예상된다.
웰스파고는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직원을 감원하기도 했다. 은행은 지난달 570명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