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15일(현지시간) 정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연간 80조엔(약 83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도 종전의 마이너스(-) 0.1%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 결정이다.
BOJ는 “안정적으로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필요시 양적완화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기존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본원통화에 대해서는 위원회 9명 중 8명의 찬성으로 동결됐으며 마이너스 기준금리 유지 결정은 찬성 7명 반대 2명으로 통과됐다. 앞서 블룸버그 전문가 40명 중 35명이 BOJ가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날 BOJ는 자국내 경기 판단에 대해서는 1월보다 하향조정했다. BOJ는 “신흥국 경제 둔화 영향 등으로 수출·생산 성장이 무뎌졌지만, 기조(基調·기본적인 방향)로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는 지난 1월의 판단에서 “기조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붙여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BOJ는 “물가상승률 목표(2%)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금리와 함께 양적·질적 금융 완화를 이어간다면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와 요원한 상황에서 대다수 전문가는 BOJ가 추가 금리인하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리타 쿄헤이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 문제를 놓고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고뇌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상황이 추가 부양책 도입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7월 정도에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와하라 마사키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다는 것은 추가 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을 의미한다”면서 “올 봄 임금협상은 큰 성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물가상승률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BOJ는 이날 머니리저브펀드(MRF) 자금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