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자체 개발한 통신 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내수 사업에 매몰되지 않고 올해를 미래 먹거리 공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6’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가 LTE와 기가 와이어(Wire) 기술을 터키와 스페인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 이어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는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한다.
KT는 이를 계기로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내세웠던 글로벌 1등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MWC 현장서 “글로벌 수출 성과를 앞세워 2020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번 MWC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첫 성과는 터키 투르크텔레콤과 체결한 파트너십이다. 1800만명의 무선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투르크텔레콤은 3월 4일 LTE를 출시하고 유·무선을 통합한다. 이번 계약으로 KT는 고유 LTE 서비스인 ‘기가 LTE’를 터키에 수출하게 된다. 5세대(5G) 통신 서비스 공동 개발도 약속했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주 정부와 ‘기가 와이어’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기가 와이어는 구리선에서 기존 인터넷보다 6배 빠른 속도를 내는 신기술이다. 카탈루냐 주도인 바르셀로나의 임대아파트에 기가 와이어를 우선 제공한다. 추후 기술 보급을 확대해 정보 격차 해소를 시도할 방침이다.
황 회장이 공들였던 ‘기가 스토리’ 사업도 방글라데시에서 추진키로 했다. 기가 스토리는 외딴 지역에 맞춤형 정보통신기술(ICT)을 공급해 주민 편의를 향상시켜 주는 기술이다. 그동안 국내의 임자도, 대성동, 백령도, 청학동 등에서 벌인 사업이다.
토종 클라우드 기술을 앞세워 클라우드 본고장 미국 진출도 노린다. KT는 지난 1일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DC)’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독자 구축했다.
현재 KT는 서울과 천안, 김해 등 3개의 CDC를 기반으로 5개 멀티 존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미국 LA의 CDC(US-West Zone)까지 더해 총 4개 CDC, 6개 지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KT는 LA에서도 세계 최고 품질 수준의 인터넷 품질보장제도(SLA)를 제공할 방침이다. 더불어 엔지니어들이 24시간 365일 한국어로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