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과 러시아 석유장관 회동을 앞두고 산유국의 생산량 동결 합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1시 5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배럴당 38.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15% 오른 배럴당 40.4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 이란 IS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산유량이 400만 배럴이 될때까지는 우리를 내버려둬야 한다”면서 “그 이후에 다른 산유국들과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생산량 동결을 잠정 합의했다. 다만 이란 등 다른 산유국도 산유량 동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이에 이들 국가는 이란의 참여를 압박하고 있지만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은 산유량과 수출량을 늘릴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월 기준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00만 배럴이며 올해 이를 100만 배럴 더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4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과 회동한다고 ISNA통신은 전했다. 구체적인 회동 장소나 회담 주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의 산유량 동결을 압박하기 위해 노박 장관이 러시아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