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요코하마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에서 우승한 이보미(28ㆍ혼마골프)의 말이다.
이보미는 경기 후에도 한동안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4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쥔 것도 있지만 이 대회가 이보미에게는 각별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J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이보미는 올해로 6년째다. 그런 이보미가 J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대회가 바로 이날 우승한 요코하마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이다.
당시 이 우승을 시작으로 시즌 3승을 달성한 이보미는 2013년 2승, 2014년 3승, 지난해는 무려 7승을 쓸어 담았고, 올 시즌은 두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6승째를 채웠다.
이보미는 이번 대회 우승의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그때 우승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운도 많이 따랐고, 이 대회는 정말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또 “사실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 압박감이 있었기에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18번홀(파4) 세컨드 샷 상황에 대해서는 “그린에 올린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생각보다 페이드가 잘 걸렸고, 바람도 불어서 핀에 붙은 것 같다. 그렇게 가까이 붙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 샷으로 인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와 올림픽 도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게 많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모자라는 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 어렵지만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강한 집념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