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먹고 잘 친 것 같아요(웃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장식한 이보미(28ㆍ혼마골프)의 말이다.
이보미는 13일 끝난 시즌 두 번째 대회 요코하마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자 JLPGA 투어 통산 16승을 달성, 우승상금 1440만엔(약 1억4000만원)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건 이보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이다. 이보미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장어를 먹고 잘 친 것 같아요”라는 말을 꺼냈다. “어제(11일) 장어를 먹어서 스코어가 잘 나온 것 같은데 오늘(12일)도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는 내용이었다.
이보미는 이날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장어 효과’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보미는 전반 내내 파 행진을 이어가며 힘든 경기를 이끌었다. 이보미의 진가는 후반에 나타났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살얼음 승부에서 이보미는 한 타를 더 줄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연장전 4홀 승부 끝에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이보미는 올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6위에 이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며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한편 올 시즌 JLPGA 투어 다음 일정은 18일부터 사흘간 일본 가고시마현 다카마키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로 전년도 우승자는 이지마 아카네(일본)다. 총상금은 7000만엔(약 7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