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바라지 않아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약 12억원) 3라운드 경기를 마친 이보미(28ㆍ혼마골프)의 말이다.
이보미의 얼굴은 1ㆍ2라운드 종료 후와 다르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얼굴엔 웃음으로 가득했다. 웃음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일까. 그의 얼굴만으로는 스코어를 짐작할 수가 없다.
이날 이보미는 시즌 첫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이븐파에 그쳤지만 오히려 궂은 날씨 속에서 언더파를 만들어냈다. 비결은 퍼트 감이었다.
이보미는 경기 초반 쉽지 않은 퍼트를 성공시키며 1ㆍ2라운드 퍼트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에 대해 이보미는 “3번홀까지 비바람이 강하게 불어 힘들었어요. 근데 1번홀에서는 3m, 2번홀에서는 2m 정도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켜서 ‘아, 오늘은 퍼트가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밝혔다.
날씨가 가장 좋지 않은 날에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말에는 “그러게요(웃음). 아침에는 좀 피로감이 있었는데 코스에서는 잊고 경기에만 집중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우승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금 스코어로는 우승은 어려울 것 같아요. 내일도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은데…. 기회가 오면 그땐 퍼트에 달렸죠. 아직 퍼트 감이 완전하지는 않아요”라고 답하며 최종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이보미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오모테 준코(일본)과 함께 공동 7위를 마크했다. 단독 선두 니시야마 유카리(6언더파)와는 5타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