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조직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도요타가 오는 4월부터 사내기업제를 도입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포스트 1000만대 판매’ 시대를 맞아 의사 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차세대 경영자를 대량 육성할 목적에서 이처럼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요타는 오는 4월 18일자로 조직을 개편해 제품 기획이나 차량 생산, 기술, 제조 등 기능별 본부를 해산한다.
로봇 등을 담당하는 미래창생센터와 인사, 재무, 조달 등 전사공통부문이 본사 기능을 담당하고, 2013년에 신설한 제1도요타(선진국 담당)와 제2도요타(신흥국)는 영업을 맡는다. 또한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인 사내기업은 총 7개로 나뉜다. 우선 선진기술개발과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커넥티드카 등 기술 부품 3개 부문과 소형차·승용차·상용차(CV)·고급차인 렉서스 등 차종별로 4개 사내기업이 나뉜다.
특히 각 차종을 대표하는 사내기업은 차량 기획에서 개발 생산까지 전반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 부문의 수장은 막대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갖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즉 사장을 정점으로 하는 9개 조직이 주요 사업영역을 커버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부사장은 종전보다 2명 감소한 4명으로 1992년 이후 최소가 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연간 판매대수 1000만대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1000만대를 목전에 뒀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독일 폭스바겐은 디젤차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문제로 1000만대 유지에 실패했다.
도요타는 2014년 판매대수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1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000만대에 안착한 도요타이지만 자만심에 무너지지 않도록 변화를 꾀하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조직 개편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일하는 방식을 궁극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도요타의 한 임원은 “그동안 강력한 기능별 조직이 우리의 강점이었지만 최근에는 의사 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에 조직을 슬림화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