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이 전체의 41%에 달하는 가운데 맞벌이 아내가 자녀 양육에 쓰는 시간이 남편보다 평균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영재교육의 관건이 '아빠와의 교감'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아빠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보건복지부가 밝힌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아내는 하루 평균 평일 2.48시간, 주말 4.21시간 자녀 양육에 참여했다. 이는 평일과 주말 남편의 양육 참여 시간인 0.96시간, 2.13시간보다 각각 2.6배, 2.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벌이의 경우 육아의 아내 쏠림 현상은 훨씬 더 심했다. 아내는 평일과 주말 각각 4.21시간, 5.02시간 육아에 참여해 남편의 0.92시간, 2.09시간보다 각각 4.6배, 2.4배 더 긴 시간을 육아에 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업주부를 제외한 기혼 남녀들의 72.6%는 육아 가사 참여의 장애 요인(복수 응답)으로 '장시간 근로로 인한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51.0%가 '육아 가사 지식과 경험 부족'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통계는 복지부가 유니온리서치와 함께 작년 12월 7~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대인 면접조사 방식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자녀 양육에 큰 관심으로 떠오른 영재교육의 경우 아빠의 역할론이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다. 아버지가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은 OECD 국가 하루 평균 48분. 반면 우리나라는 3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따르면 0~3세 영아의 경우 아빠의 육아 참여정도에 따라 뇌발달과 사회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 나선 전문가는 "아빠가 아이를 밀어주고 믿어주는 것 그리고 허용적인 태도가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