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감위 새 수장 류스위, 중국증시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6-02-22 08:55 수정 2016-02-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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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새 수장으로 발탁된 류스위(55) 전 중국 농업은행 이사장이 임명되자마자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임 증감회 주석의 성인 ‘류(liu)’의 발음이 ‘뉴(牛·niu)’와 비슷한 탓에 황소장(강세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9일 샤오강 증감회 주석을 경질하고 류 중국 농업은행 이사장을 후임에 임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부패나 비리가 아닌 실적 부진으로 기관장이 경질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샤오강 주석의 경질은 지난해 여름 중국 증시 대폭락에 이어 올해 초 ‘서킷브레이커’로 증시 혼란이 발생한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류스위는 지난 2014년 농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인민은행 부행장을 맡는 등 금융 분야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류 신임 주석이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도박판 같은 시장이 아닌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한 구조적 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 하이 카이위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본시장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구조 개혁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근본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공개(IPO)의 문턱부터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류 신임 주석은 자금 유출 등을 우려해 수년간 미뤄져온 IPO 등록제 도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중국 IPO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장인가제를 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달리 IPO 전부터 중소기업들이 수익을 내야 IPO를 할 수 있어 은행대출이나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록제로 바꾸게 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적 개선이 류 신임 주석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류 신임 주석은 금융분야에 경험이 풍부해 자본시장이 여러 방면에서 개선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국 시장 특성상 제도적으로 움직이는 부문이 많아 류 주석의 개인 역량만으로는 변화를 이끌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주식시장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같아서 누가 감독으로 와도 팀이 달라지거나 승리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증감회 내부 개혁도 제도적 개선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숙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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