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스의 제스 스털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매입한 지 101일 만에 220만 파운드(약 39억원)를 잃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털리 CEO는 바클레이스 CEO로 지명된 지 약 1주일 뒤인 지난해 11월 4일 바클레이스 주식 279만 주를 주당 평균 233펜스에 매입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은행주 급락 여파로 바클레이스 주가가 이후 30% 가량 하락하면서 스털리 CEO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650만 파운드에서 한때 430만 파운드로 감소했다.
바클레이스의 주가는 지난 2년간 하락해 주당 순자산을 40% 밑도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스털리 CEO는 그 주요 원인인 투자은행 부진에 대한 대응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은행주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스털리 뿐만이 아니다. 미국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지난주 자사주 50만 주를 266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뱃 CEO와 마이클 오닐 회장도 자사주를 각각 100만 달러어치씩 매입했고 유럽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 우려를 촉발시킨 독일 도이체방크는 자사 채권 재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은행 CEO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올들어 은행주 주가가 폭락하면서 저가로서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JP모건과 씨티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9.6%, 32.4% 각각 급락했다.
다만 은행주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다이먼이나 코뱃 등도 스털리 CEO처럼 거액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