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탈출! 위기의 골프장] “영하 5도면 그린피 2만8000원”… “다른 곳 회원도 1만원만 내세요”

입력 2016-02-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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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유치 이벤트 봇물

▲충남 태안의 현대더링스 골프장. 이달 말까지 기온에 따라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태안의 현대더링스 골프장. 이달 말까지 기온에 따라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골프장 500개 시대가 이전에 없던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 골프장은 지금 내장객 유치를 위한 머리 짜내기가 한창이다.

경기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는 별난 이벤트로 주목받는 대표적 골프장이다. 두 골프장의 공통점은 골프장 내 ‘글램핑(Glamping)’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다.

아난티클럽서울 글램핑 캠핑장에서는 요리사가 직접 구워주는 등심과 삼겹살을 만끽할 수 있다. 글램핑에 낚시를 접목한 글램피싱, 클럽하우스에는 야외 수영장도 있다. 겨울에는 설원에서 즐기는 스노골프가 인기다. 9개 홀로 조성된 이 코스는 단단하게 다진 설원을 페어웨이 삼아 라운드 하는 재미가 골프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수영장에서는 아이스 퍼팅대회가 열린다.

스카이72에서는 축구공과 캐치볼, 배드민턴 등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빌려준다. 아난티클럽서울과 다른 점은 푸른 잔디 위에 마련됐다는 점이다. 특히 벙커와 퍼팅 그린이 그대로 있어 골프 연습도 가능하다. 먹을거리도 풍부해서 육류와 해산물로 구성된 바비큐에 추억의 도시락, 그리고 김치찌개가 마련된다.

충남 태안의 ‘현대더링스’는 기온이 떨어지면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태안 기업도시 내에 자리 잡은 이 골프장은 동절기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기온에 따라 그린피를 할인해준다. 비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 이벤트는 온도가 내려갈수록 그린피 할인 혜택은 커진다. 36홀 규모인 이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평일이 8만2000원, 주말 12만9000원, 일요일 11만9000원이다. 그러나 최저 기온이 영하 1도 이하일 경우 주중 그린피가 3만2000원, 주말 그린피는 6만7000원, 일요일은 5만7000원으로 대폭 할인된다. 만약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이면 주 중 그린피 2만8000원, 주말에는 5만9000원, 일요일은 4만9000원에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겨울철 비시즌에는 해외골프투어를 떠나거나 제주도 등을 찾는다. 하지만 요즘같이 겨울이 춥지 않으면 충남 태안 등 중부권에서도 푸른 잔디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며 “제주도나 해외로 골프투어를 가는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 같은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결혼식장으로 유명세를 탄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는 야외 웨딩홀을 운영한다. 이 골프장 야외 웨딩홀의 특징은 코스에 주방시설이 완비돼 있어 예식에 필요한 시설과 식사를 전부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다문화 가정의 무료 결혼식을 지원한다.

강원 홍천의 회원제 ‘골프장 클럽모우’는 지난해 회원 모집을 하면서 ‘입회금 반환 보증서’를 발행한 데 이어 전국 어느 골프장 회원이라도 ‘회원대우’를 해준다. 이 골프장의 회원 요금은 18홀에 1만원(각종 세금 별도)에 불과하다. 다른 골프장 회원이면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세금에 1만원만 내면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동반자도 2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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