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탈출! 위기의 골프장] 골퍼 아니라도 즐길 수 있게… 체질 개선해야 길이 보인다

입력 2016-02-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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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치는 골프장’ 해법은

▲퍼블릭 골프장 건설 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신설 개장 예정인 15개소 골프장 중 14개소는 퍼블릭이다. 그러나 퍼블릭 건설 붐과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의 전환이 잇따르면서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 이익률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수익성 확보와 생존 경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제공 XGOLF
▲퍼블릭 골프장 건설 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신설 개장 예정인 15개소 골프장 중 14개소는 퍼블릭이다. 그러나 퍼블릭 건설 붐과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의 전환이 잇따르면서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 이익률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수익성 확보와 생존 경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제공 XGOLF

불황의 터널에 들어선 국내 골프장이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이 가운데, 위탁경영이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골프장의 급속한 공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골프장 중과세에 대한 시각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골프장 경영은 더욱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개장을 앞둔 일부 골프장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수십 곳의 골프장은 법정 관리를 통한 인수·합병(M&A)시장에 나와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 등 골프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골프장 위탁경영이 해법으로 제시됐다”며 “크고 작은 골프장 전문 운영대행사들이 성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골프장 운영 대행사가 문을 연 건 불과 수년 전이다. 골프장 위탁경영 전문업체는 신설 골프장의 초기 세팅과 위탁 운영 외에도 코스관리, 교육, 경기운영, 시설관리, 영업대행, 인력공급, 잔디의 식재공사, 골프대회 기획, 캐디 교육·수급 등 골프장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현재 지방의 몇몇 골프장은 위탁경영 방식을 도입, 불황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골프장 위탁경영 성공사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최근 호남 지역의 한 골프장은 전문업체에 위탁경영을 맡겼다가 실패를 맛봤다. 골프장 오너와 위탁대행 업체 간에 수익 배분, 코스 관리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프장 업주와 운영대행업체 간의 수익 배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실패 원인이다. 하지만 골프장 업계가 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방안을 개선한다면 위기에 처한 골프장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개의 골프장으로는 효율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 운영대행사 관계자들은 최소 5개 골프장 위탁 경영권을 따내 운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러 골프장을 위탁경영할 경우 각 골프장 인력의 적절한 배치와 비용 절감은 물론 공동구매, 인력의 공동운영, 장비의 공동사용으로 경영합리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계환 대표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골프장 전반에 대해 차분하고 냉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비용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 그는 “노련한 위탁운영 대행사를 노크해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골프장 수익다변화 구조를 갖추는 일도 시급하다. 단순히 그린피와 카트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 코스 및 부대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수익 창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클럽하우스 시설을 예식장과 숙박 시설로 개조해 활용하는 방법도 대안이다. 골프를 즐기는 300만~400만명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 식음 매출을 올리고 잠재 골프인구를 늘려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몇몇 골프장이 연내 골프장 웨딩 사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골프장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린피 인하 경쟁이 뜨겁다. 골퍼들은 그린피가 저렴한 골프장을 골라갈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그린피 인하 경쟁은 결국 ‘골프장 제살 깎아먹기’라는 지적이다. 골프장 부대시설을 충분히 활용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골프장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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